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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4] 영국 공립학교 4주 영어캠프 G03 인솔교사 유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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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24-01-25 08:27 조회4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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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나, 노현정, 윤건하, 윤민준, 장현준, 조동연, 조하정, 최윤우 인솔교사 유은아입니다.


오늘은 오후 낮 기온이 13도까지 오를 정도로 따뜻한 날씨였습니다. 슬슬 날이 풀리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캔터베리에서 아이들은 눈부신 햇살을 맞으며 넓은 잔디밭을 지나 조례를 위해 학교 건물로 이동합니다. 아침 셔틀에서 내려 다소 비몽사몽한 모습으로 정문을 지나는 순간이 아이들이 하루 중 가장 차분하고 조용한 시간입니다. 


오늘은 특히 셔틀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길에 민준이의 버디 루이스를 길가에서 보았는데, 창문이 어두워 인사를 나누지 못한 것을 무척 아쉬워했습니다. 이제는 학교 주변이라면 어디든 아는 얼굴들이 꼭 한 명씩은 생긴 우리 G03 아이들입니다.


이내 교실로 들어가기 전 버디를 만나기 위해 카페테리아로 모이면, 아이들은 시끌벅적한 주위의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각자의 홈스테이로 돌아갔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난 밤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특히 어제 생일을 보냈던 현정이와 윤우는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다고 하여 부러움을 샀습니다. 어제 생일 선물로 받은 간식 더미를 무척 부러워하며 질투하였던 아이들은 조금씩 과자를 나눠받고는 기분이 풀린 듯 했습니다.


버디를 만나 수업으로 이동하면서는, 버디가 외워온 한국어를 들려주며 맞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답을 하기도 하고, 서로가 주고 받은 선물 들에 대해서도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오늘 입은 옷이 예쁘다거나, 머리가 잘 됐다거나 하는 칭찬들과 리액션도 무척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니 친근해진 아이들의 돈독한 사이가 무척 기특하고 기분 좋아집니다.


한국어로 배워도 어려운 에너지 변화를 영어로 이해하려니 어렵다고 했다가도, 수학 시간에 미니 테스트를 보았는데 만점을 받아 기분이 좋다고 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좋아하는 수업을 끝내고 만난 아이들의 표정과 어려워하는 과목 후 쉬는 시간 모습은 표정과 걸음걸이부터 확연하게 다른 아이들입니다. 이제는 이번 교시가 무엇이었는지 묻지 않아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호불호가 명확하게 들어납니다.


하정이는 미술 시간에 그린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점심 시간에 밥을 먹다가 꺼내 보이며 자랑을 해주었는데, 정말 솜씨가 대단하여 함께 있던 친구들 모두가 놀랐습니다. 옆에서 그 그림을 보며 자신의 낙서를 꺼내 보여주는 유나와 현정이의 귀여운 모습입니다. 또 민준이는 새로운 친구 사귀기에 재미를 붙인 건지, 모르는 친구와 눈만 마주쳐도 가서 인사를 건네고 자기소개를 자동으로 시작합니다.


동연이는 모건이 학교 소식을 빠르게 전해주는 듯 모든 학교 소식들과 시설 정보를 줄줄 꿰고 있고, 현준이는 내일 버디 친구와 함께 하교 후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건하는 등교를 하던 길에도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노느라 붙잡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하교 후 모임 시간에는 다 함께 모여 보드게임을 하며 노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휴게 공간에서 만난 친구와 젠가 게임을 함께하며 한국어로 숫자 세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한국 넷플릭스 프로그램으로 공통 분모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자신감이 붙은 모습으로 척척 이야기를 주고 받고 소통하는 모습이 이제는 무척이나 자연스럽습니다.


태권도를 잘하는 동연이가 자세를 가르쳐주기도 하였는데, 건하와 유나도 옆에서 따라하며 단체로 태권도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함께 소리를 모아 기합을 내고 자세를 따라하니 웃음이 끊이질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카드 게임을 하며 도란 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승부욕을 불태워보기도 하였는데,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 역시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고 피로가 녹는 듯 했습니다. 틈만 나면 레슬링 기술을 알려달라고 조르는 건하와 그런 건하를 놀아주는 동연이와 현준이의 모습도 무척 보기 좋습니다.


학교에서도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쌓은 우리 아이들이 아키비숍 스쿨에서 수업을 듣는 날도 이제는 며칠이 남지 않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영국에서의 시간을 앞으로도 보다 알차고 즐거운 모습으로 보낼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는 아이들이 부모님께 편지를 직접 작성해보았습니다..


[강유나]

엄빠 안녕? 나 유나야. 지금 쌤이 편지 쓰라고 해서 편지를 언니 오빠들이랑 같이 쓰고 있어. 난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내가 계속 말한 것처럼 한식이 너무너무 그리워. 나 계속 한국 음식 꿈 꾼다! 그리고 나 쿠키도 보고 싶고 우리 집이 잘 때 따뜻하잖아. 그것도 그리워. 그래도 나 계속 수다 떨고 있어. 쌤이 편지 길게 쓰라고 해서 줄을 채워하니까 나의 일상을 알려줄게. 나는 7시에 일어나서 7시 반에 아침을 먹고 8시쯤 버스를 타. 그래서 8시 반에 학교에 도착해서 8시 45분까지 교실로 가. 9시에 조회 시작, 9시 15분에 끝나. 9시 15분부터 수업을 하고 3시 15분에 수업이 끝나. 그리고 나 잘 지내고 있어! 그래도 편지 보내. 그리고 윤건하 형제 말장난 보는데 겁나 재밌었다. 그리고 나중에 김치찌개 해줘.

 

[노현정]

To. Parents

영국 겁나 좋음. 내 방 그리움 ㅋ 내 버디 겁나 착함. 되게 이쁘게 생김. 약간 바비인형. 이목구비 화려함. 요기는 food tech 하는데 내가 좀 요리 잘하잖아. 알리오올리오 해먹음ㅋ 감자채 볶음도 해먹음 ㅋ 짱이지. 수학 진도가 약간 이상해. 지금 막 중학교 1학년 때 배운 거 배움. 내가 year 10 수업 듣고 있는데 수학이 좀 쉽다 어렵다 난리남. 나 멀쩡하게 잘 살아있음. 난 간다 ㅃㅇ

From. 현정


[윤건하]

엄마, 아빠 저는 영국에서 잘 있어요. 일단 학교에서 적응을 잘 할지 좀 긴장했는데, 학교에서 적응을 잘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어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영국 학교 생활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어요. 그 이후 남은 일주일 동안 벨기에, 파리 투어를 하는데 기대가 돼요. 하지만 며칠 있으면 영국 친구들과 헤어져야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얼른 친구들 전번을 다 따고 해야겠어요. 급식 맛은 엄청 맛있어요. 영국 음식에 적응을 했어요. 한국에서 만나요. 사랑해요 (하트) 오늘 재미있었어요! 건하가 사랑하는 엄빠께.


[윤민준]

부모님 안녕하세요. 민준이입니다. 요즘 우리 민준이가 영국에서 잘 지내고 있고요. 친구가 많이 생겨서 진짜 버디한테 선물을 다 주고도 남습니다. 또 우리 민준이가 친구들과 농구도 하고 축구도 해서 너무 재미있어요. 진짜 친구들이랑 수업 시간에 장난치는데 영어로 장난치니까 더 재미있고 진짜 집이 너무 가기 싫고 여기가 너무 좋습니다. 진짜 좋아서 중학교 때 더 가야할 거 같아요. 그리고 친구들과 정말 즐기고 갈게요. 넘 행복하고 잘 지내고 있고 키도 컸고 적응 잘 하고 있어요.


[장현준]

엄마는 편지를 보냈으니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아빠 돈 열심히 잘 벌고 있지 ㅎㅎ 돈 내고 왔는데 돈을 더 쓰고 있네 지송 근데 돈이 부족할 수도. 아빠 몸 많이 아프다면서 괜찮? 나는 괜찮음. 지금 한국 가면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일단 김치찜, 쌀밥, 쫄면, 냉면, 떡볶이, 삼겹살 등등 먹어야해. 여기서 음식도 잘 먹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근데 밥 양이 너무 적어서 한국이 그리워. 음씩도 남기면 안돼서 맛 없는 것도 꾸역꾸역 먹는 중. 근데 대부분 다 맛있어. 이제 별로 안 남았으니 곧 보자. 나는 시간이 별로 안 지난 거 같은데 엄마 아빠는 많이 지났겠지.


[조동연]

엄마 아빠, 난 영국 체질인가봐.. 여기에 계속 있을게. 빠이 ^^. 장난이고 ㅋ 나는 잘 생활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어 ㅋㅋ 선물은 내가 기깔나게 사놨으니까 기대해 ㅋ 근데 내 껄 못 샀어.. 아 ZARA에서 자켓 하나 샀다 ㅋㅋ. 그리고 어제 저녁에 룸메가 라면 2봉지를 사서 4개를 2명이서 먹었어 ㅋㅋ. 맛있더라 ㅋㅋ. 지금 내가 가장 먹고 싶은 건 삼겹살, 김치, 떡볶이야. 둘이 잘 지내고 있지?? 그렇다고 믿을게요 ㅋㅋ 저는 여기서 잘 지내고 있고 앞으로도 잘 지낼 예정입니다 ㅋ (아빠, 좀 집에 빨리 들어와서 엄마 집 정리하는 것 좀 도와주고 둘이 시간 좀 보내요;;) 솔직히 아들이 집에 없는 기간이 거의 없잖아요 ㅋ 학교 생활은 개잘하고 있으니까 걱정마요 ㅋㅋ 빠이 ㅋ


[조하정]

엄마 안녕 나 하정이! 집에 가서 먹을 등갈비찜 생각에 버티고 있어. 여기 학교는 한국하고는 많이 달라. 그래서 매우 새로우면서도 문화충격을 받고 있어. 하하 엄마 잘 살고있지? 엄마 축구실력만큼 요리실력이 늘어있었으면 좋겠다! 1주일 뒤에 봐 엄마 ㅃㅇ

아빠 안녕 나 하정이! 아빠 잘 살고있지? 난 아마도 잘 살고있는 중! 여기와서 스파게티를 많이 먹었는데 여긴 토마토 스파게티 밖에 없어 그래서 아빠의 알리오올리오 파스타를 먹어야겠어. ㅎㅎ 그냥 알아두면 돼 ㅎㅎ 그럼 1주일 뒤에 봐~ 아빠 ㅃㅇ

언니 안녕 나 하정이! 언니 그림 잘 그리고 있지? 난 여기서 언니가 원하는 영국감성 잘 느끼고 있어. 언니 생각이 날 때마다 선물을 사고있는데 왠지 언니 생각이 잘 안난다 ㅎ 집가서 빨리 언니랑 나나투어 보고싶다 언니 나 많이 보고싶지? 나도 알아. 1주일만 참아. 그러면 귀요미 볼 수 있을거야. 그럼 13일동안 잘 살아 ㅃㅇ!


[최윤우]

엄마 아빠 안녕? 나 윤우야. 홈스테이 부모님이 말이 많아서 딱히 할 게 없진 않아. 근데 밥이 저녁만 맛있고 아침은 시리얼을 먹어서 별로야. 한국 가면 김치찌개, 계란말이 같은 거 먹을 꺼야. 많이 먹을 거니까 많이 준비해놔. 여기 학교 애들이랑 많이 친해졌어! 흑인 처음 보는데 신기해. 제일 신기한 건 머리카락이야. 머리카락 느낌이 진짜 신기해. 한 명은 나이지리아 서아시아 우크라이나 이런 식으로 세계 곳곳에서 왔어. 어제 내 생일이었는데 핸드폰이 없어서 연락을 못 봤어. 영국 홈스테이에서 초코 케이크 멋었어. 앰앤앤즈랑 초코가 박혀 있는데 모양이 신기한 게 애벌레 모양이야. 머리를 내가 먹었는데 진짜 딱딱했어. 한국가면 먹고 싶은 음식 많으니까 많이 준비해 줘. 보고싶어. 윤우가.


댓글목록

강유나님의 댓글

회원명: 강유나(soontani) 작성일

아이 친구아빠가 초등시절 캐나다 영어캠프 한달다녀온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하던데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이 시간들이 오래오래 추억으로 남길 바래요.
아이들 편지 너무 재밌어요 ㅎㅎㅎㅎ라면 4개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인솔교사(leader_23s)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안녕하세요~ 유나 인솔교사 유은아입니다 ^^

어린 시절 이전에 알고 있던 작은 세상에서 벗어나 세계에서 보고 배우는 것들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함께 즐겁게 보냈던 과거의 행복한 추억이 훗날 힘든 시기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우리 아이들도 머지 않아 알게되리라 믿습니다 ㅎㅎ
귀여운 아이들의 편지와 소감 앞으로도 많이 전달해드릴 수 있도록 애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