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26] 영국 공립학교 4주 영어캠프 G03 인솔교사 유은아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24-01-27 09:34 조회451회관련링크
본문
안녕하세요. 강유나, 노현정, 윤건하, 윤민준, 장현준, 조동연, 조하정, 최윤우 인솔교사 유은아입니다.
오늘은 이번 주 계속되었던 안개와 먹구름이 가시고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맑은 하늘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그 동안 새로운 학교와 환경에 적응하느라 열심이었던 아이들에게 고생했다고 격려해 주는 듯한 따뜻한 날씨와 눈부신 햇빛이 자동으로 기분 좋은 콧노래를 만드는 듯했습니다. 아이들 역시 평소보다 밝은 표정의 설렘이 깃든 표정입니다.
다만 오늘은 어려운 수업을 마치고 신나는 유럽투어와 액티비티만을 남겨둔 날임과 동시에 정든 학교와 버디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 G03 아이들은 모두 각자의 버디 뿐 아니라 새로 사귄 많은 친구들과의 관계가 무척 돈독하였다 보니 더욱 아쉬움이 큰 듯했습니다. 어제부터 마지막 수업 날에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투정이었던 아이들은 짧은 기간 안에 참 많은 우정과 마음을 나눈 듯합니다.
서로 다른 언어와 국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먼 타지에서 만난 우연한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값지게 생각할 줄 아는 우리 아이들의 대견함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아이들의 표정과 발걸음 역시 홀가분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섭섭함이 가득한 싱숭생숭한 모습입니다. 이를 바라보는 저 역시 소리 없이 성큼 다가온 마지막 스쿨링일에 이별이 얼마 남지 않음이 실감되어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 듭니다.
학교에 도착하고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수업을 듣기 위해 버디를 만난 아이들은 각자가 준비한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선물과 편지 등을 전달합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에 버디 친구들 역시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고 아쉬움을 표합니다. 교실로 옮기는 발걸음이 유독 무겁고 느리게 느껴집니다. 아쉬움으로 어두웠던 표정도 버디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떠니 이내 신이 나 밝은 모습인 아이들의 쾌활함이 귀여워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이후 평소와 같이 수업을 듣고 바쁘게 시간을 쓰는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더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며 쉬는 시간을 이용해 가보지 않은 건물을 탐방하고 괜히 복도를 거닐어 보기도 합니다. 점심 식사로는 아이들이 급식표를 보며 기대를 많이 했던 영국의 대표 음식이 피쉬앤칩스를 먹었습니다. 역시 식사 시간에 가장 행복해 보이는 모습의 아이들입니다.
오후 수업 이후 아이들은 마지막 날을 장식하는 수료식을 위해 버디와 함께 모였습니다. 어느새 다양한 학년과 나이대의 버디들끼리도 서로의 친구들을 챙겨주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며 가까워진 모습입니다. 2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이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각자의 버디와도 어색함에 적막만이 흘렀던 첫날이 떠오릅니다. 친구들의 손을 잡고 버디와의 대화를 이어주던 저의 자리는 온데간데없이 웃음꽃으로 채워지는 화기애애한 공간입니다.
서로의 가족관계와 키, 몸무게까지 이제는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막역해진 사이의 아이들은 오늘 작별의 순간이 실감되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코 끝이 찡해지는 장거리 우정에 2주라는 시간이 더 없이 짧게 느껴지며 아이들이 쌓은 추억과 마음들이 더욱 기특하게 여겨집니다.
한 명씩 이름을 부르면 버디와 함께 앞으로 나와 수료증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합니다. 그간 고생이 많았던 아이들은 홀가분해진 마음과 흡족한 표정으로 수료증을 손에 쥐지만, 이내 버디와 마주 보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면서는 역시나 이 순간이 달갑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가끔 버디 친구가 약속 시간에 조금 지각을 했던 일이나, 우리 아이들이 실례를 했던 일이나, 또는 의사소통에 오류가 있었던 일 등 서로가 미안한 일들만 떠오르는 듯 사과를 건네고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아마 아이들에게 이 곳에서 함께 한 짧은 순간이 어른이 된 이후에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아니, 더더욱 이 유한한 시간 속 아이들의 예쁜 모습과 순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표정들을 사진으로 많이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른 수료식을 마치고 휴대폰을 받아 SNS를 공유하고 싶은 아이들은 언제까지 사진을 찍어야 하나며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 간의 보상으로 선물을 주는 것처럼, 간만에 완연하게 개어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인 노을이 지고, 이를 배경으로 우리 아이들은 카메라를 켜고 추억을 남깁니다. 매일같이 등교하며 보았던 익숙한 전경과도 작별을 하는 모양입니다.
이제 내일의 캠브리지 탐방 액티비티를 마치고 나면, 벨기에로의 이동을 신호탄으로 유럽 투어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의 흥분과 기대감이 극에 달한 만큼, 안전에 더욱 각별히 유의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캠프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 하겠습니다.
**아래는 아이들의 개별 코멘트입니다.
[강유나]
유나는 관심 있는 내용이라 집중이 잘 된다는 PHSE 수업도 듣고, 한국보다 내용이 쉬워 기분이 좋아진다는 수학 수업도 잘 들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노래를 무척 좋아하여 평소 셔틀을 타고 학교를 오가는 와중이나 쉬는 시간에도 좋아하는 노래들을 흥얼거리는 흥부자 유나는 오늘 휴대폰을 받자마자 노래를 듣겠다며 기대하는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갑자기 응시하게 된 과학 쪽지 시험 결과에 속상해하였는데, 자신보다 낮은 성적의 영국인 친구가 있다고 하자 위안이 되는 듯 금세 표정이 밝아지기도 했답니다. 유나는 무릎의 상처도 잘 아물고 있고 감기나 아픈 곳도 없이 아주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의 밝은 에너지가 항상 보기 좋습니다.
[노현정]
현정이는 이제야 적응을 마치고 정도 든 버디와 학교를 떠나보내려고 하니 장난처럼 하는 홀가분하다는 말과는 달리 무척 아쉬운 모습입니다. 버디와 가장 오래 허그를 하며 이 곳에서 버디로 만나게 된 줄리아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섭섭함을 나누는 현정이의 모습입니다. 일기를 빼곡히 쓰며 하루를 기록하고 추억하는 현정이는 유럽투어로 떠나게 날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현정이가 못 먹는 음식도 많고 체력적으로도 스캐줄을 소화하기에 벅차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너무나 무탈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스쿨링을 마쳐주어 대견스러운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체력과 건강 관리에 유의하여 캠프의 마지막까지 즐거운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윤건하]
어딜 가든 귀여운 매력으로 인기가 많은 건하는 아키비숍 학교에서도 친구들 사이 인기가 무척 많습니다. 오늘도 또래 친구들이 제게 와 건하를 좋아하는 학생의 이름을 알려주며 오늘 건하가 떠나는 마지막 수업 일이라 무척 슬프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는데, 건하 덕에 항상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는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오늘 건하의 버디가 일찍 하교를 하여 함께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워하지 않을까 걱정하였는데, 왓츠앱 번호도 다 알고 있어서 괜찮다는 쿨한 모습이라 다행이었습니다. 항상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바쁘게 쉬는 시간을 보냈던 건하가 마지막 날에 대한 아쉬움이 큰 듯하여 저 역시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윤민준]
민준이는 그 사이 친해진 과학 선생님께 드릴 편지도 쓰고, 스페인어 선생님과 멋있는 작별 인사도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고 싶은 친구들도 카페테리아로 불러 모으며 아주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딜 가든 줄줄이 친구들을 사귀어 오는 유쾌한 친화력과 뛰어난 적응력의 민준이는 매일 같이 영국에 더 머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당장 창문으로 뛰어내려 응급실에 실려 가면 영국 병원에 입원해 있을 수 있냐는 장난을 하는 민준이는 혼이 나면서도 싱글벙글합니다. 너무 많은 친구들과 다를 떨고 소리를 질러서인지 아직 가래기가 조금 남은 민준이는 매일 시간마다 컨디션을 체크하며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점차 나아지고 경과가 좋아 유럽 투어 때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현준]
현준이는 어제 버디인 타이와 함께 시내 투어를 했습니다.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은 타이가 현준이에게 피쉬앤 칩스와 맛있는 간식들을 사주고 기념품 샵 등을 구경했다고 하는데, 모든 아이들이 부러워하였습니다. 먹을 복이 많다고 소문이 난 현준이는 오늘도 맛있게 급식을 먹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함께 친해진 모건도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공유하기 위해 우리 G03 아이들의 마지막 교시 활동까지 기다려주었는데, 짧은 시간 동안 버디가 둘이나 생긴 현준이에게 부러움의 목소리가 계속되었습니다.
[조동연]
동연이는 요즘 유행하는 입술 모양을 독특하게 만들어 짓는 표정에 빠져서 모든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해당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던 유행이 버디인 모건에게도 알려주었는지 같은 표정을 짓고 사진을 찍겠다고 하여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습니다. 항상 친구들과 동생들과도 잘 어울리고 지도에도 잘 따라주는 동연이 덕에 힘을 많이 얻으며 마무리한 아키비숍에서의 학교 생활이 아쉬움 속에 잘 마무리되어서 다행입니다. 동연이는 특히 모건 홀릭이라고 불릴 만큼 버디인 모건을 무척 좋아하고 많이 친해져 마지막 순간까지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섭섭한 모습이라 시간이 더욱 빠르게 느껴졌답니다.
[조하정]
하정이는 코감기 증상이 조금 있다고 하여 약을 한 알 복용하였고 컨디션이 금세 좋아져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귀가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유럽투어와 내일의 액티비티가 기대가 많이 되는 것인지, 공부를 열심히 해야만 했던 학교에서 시간이 마무리되어서인지 유독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쉬는 시간마다 틈틈이 간식을 꺼내먹으며 생일 선물을 누구보다 요긴하게 먹고 있는 하정이는 음식도 무척 기대된다고 합니다. 오늘 용돈을 나눠 받으면서도 캠브리지 근처의 먹거리와 기념품에 대해 묻는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최윤우]
윤우는 한국 학교에서 방학하고도 영국의 학교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니 매일 더 놀고 싶다고 , 오늘 드디어 수료식을 하게 되어 기쁘다는 모습이었습니다. 윤우의 버디인 루이스는 워낙 사교성도 좋고 배의심이 많아 윤우와도 많은 정을 나눈 친구이다 보니 아쉬움이 더욱 클 듯합니다. 액티비티 때마다 윤우가 겉옷을 자주 벗거나 얇은 옷차림이라 감기를 많이 걱정하였는데 다행히 아픈 곳 하나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2주간의 스쿨링을 마쳤습니다. 윤우 역시 액티비티와 유럽 투어를 무척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댓글목록
강유나님의 댓글
회원명: 강유나(soontani) 작성일어린이집때부터 별명이 흥부자였는데 바로 아셨네요 ㅎㅎ 아이들이라서 아무 편견 없어서 그럴까요? 친화력도 좋고 너무 에뻐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