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율, 나현, 서하, 서휘, 혜진, 승언, 유진, 유나, 태윤, 현서 인솔교사 박선민입니다.
비가 내려 차분한 아침,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투정 한마디 없이 잘 일어나 주었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식사를 하러 가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니 잠에서 깬 아이들의 표정이 금세 밝아져 주위까지 환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 메뉴는 밥, 볶음김치, 양배추 샐러드, 치킨 너깃, 감자조림, 방울토마토, 계란 국이었습니다. 특히 볶음김치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두 번씩 배식을 받아먹는 아이들도 생겨날 정도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두 번째 수업이라 그런지 일일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척척 자기 수업을 찾아가는 아이들을 보니 기특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아이들에게 어떤 수업이 가장 좋냐고 물어보면 아침, 점심, 저녁 그 대답이 바뀔 정도로 아이들은 모든 수업에 즐겁게 임하고 있습니다.
오늘 CIP 수업은 드림캐쳐 만들기였습니다. 드림캐쳐는 나쁜 꿈을 걸러내고 좋은 꿈이 들어오게 해준다고 합니다. 다 만든 드림캐쳐는 아이들이 각자의 방에 걸어놓기도 했습니다. 좋아하는 색을 골라 손수 만든 이 드림캐쳐와 함께 우리 아이들이 항상 좋은 꿈만 꾸고, 좋은 꿈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스포츠 시간에는 탁구를 했는데 오랜만의 운동이라 그런지 신나게 움직이는 아이들도 있었고, 탁구를 좋아하지 않아서 구경을 하거나 자습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탁구를 처음 해보는 친구들도 재밌게 참여할 수 있었고, 끝나고 나서는 선풍기 앞에 모여앉아 열을 식히기도 했습니다.
수업 이동 후 남는 쉬는시간이나 자습시간 등 시간이 남을 때마다 우리 아이들은 열심히 단어를 외우곤 합니다. 편한 마음으로 봐도 되는 시험이라고 말을 해주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려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기만 합니다.
내일은 싱가포르 동물원으로 액티비티를 떠나는 날입니다. 국경을 넘어본 친구도, 이번에 처음 국경을 넘는 친구들도 있지만 모두 안전하게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습니다.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부디 아이들이 별 탈 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잘 다녀올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1/10(수) 액티비티를 다녀와서 한국시간 기준 저녁 9시 이후 학부모님과 통화를 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개별 코멘트입니다.]
강은율 – 은율이는 아침에 살짝 두통이 있지만 원인을 모르겠다고 해서 일단 물을 많이 마셔보라고 권했습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살펴보았으며 금세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은율이는 어제보다 오늘 수업에 더 즐거운 표정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수학 수업도 시작해서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김나현 – 아침에 나현이를 깨우면서 들어보니 감기 기운이 아직 남아있는 듯 코가 막힌 목소리를 냈습니다. 상태가 어떤지 직접 물어보니 완전히 낫지 않은 것 같다고 하여 식사 후 남아있는 감기약을 복용하였습니다. 추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니 많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내일이면 다 나을 것 같다며 액티비티가 기대하는 모습에 한결 걱정을 덜었습니다.
김서하 – 우리 아이들은 쉬는시간이나 식사 후 남은 휴식시간에 옹기종기 모여 서로의 머리를 묶어주기도 합니다. 오늘은 친구들이 서하의 머리를 묶어주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깜찍하다고 모두가 입 모아 말했습니다. 서하는 머리를 부끄러워하는 듯 보였는데 그래도 꽤나 마음에 들었는지 점심시간 내내 묶은 머리를 귀엽게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배서휘 – 서휘는 오늘 CIP 시간에 수업을 함께 듣던 현지와 같은 파란색 실을 골라 드림캐쳐를 만들었습니다. 아직 완성하지 못해서 차차 더 만들거 라던 서휘의 말을 들으니, 서휘가 가진 꿈도 드림캐쳐와 함께 그 형태를 갖춰 나가고 서휘가 원하는 모양으로 완성되기를 바라봅니다.
안혜진 – 혜진이는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칠판에 그림을 그렸는데 혜진이처럼 귀여운 캐릭터를 막힘없이 그려나가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CIP 시간에 드림캐쳐도 뚝딱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며 혜진이의 또 하나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혜진이는 모든 수업이 재밌다고 말했는데 정말 수업을 들을 때 항상 표정이 밝은 것은 볼 수 있었습니다.
엄승언 – 승언이는 초반에 사진 찍을 때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제는 꽤나 적응한 듯 예쁘게 웃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항상 친구들이 승언이의 머리를 묶어주는 것을 좋아했는데 오늘은 승언이가 먼저 친구들의 머리를 묶어주기도 했습니다. 쉬는 시간도 누구보다 즐겁게 보내고 모든 수업이 재밌다고 말했습니다.
오유진 – 유진이는 모이기로 한 약속시간에 항상 일찍 나와 아직 나오지 않은 아이들을 챙기곤 합니다. 방에 들어가 보면 항상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방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오늘 수업 중에서는 아흐마드 쌤의 수업이 놀이처럼 즐거운 방식이어서 가장 재밌는 수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나 – 유나는 오늘 생리통이 심해 약을 먹고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저녁식사 후 약을 한번 더 복용할 때 쯤에는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어 안심됐습니다. 아픈 와중에도 저녁 단어 시험은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내일 액티비티는 건강한 모습으로 갈 수 있도록 일찍 취침할 수 있게 지도했습니다.
이태윤 – 태윤이는 오늘 파티마 선생님과의 수업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영어 노래를 배우고 그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파티마 선생님의 수업 중간중간 재밌는 요소가 있다며 저에게 재연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나다니다 멀리서 저와 눈이 마주치면 입모양으로 소소한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이현서 – 현서는 모든 수업에 열심히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합니다. 영어 수업은 물론이고 스포츠, 수학과 같은 수업들도 최선을 다합니다. 오늘 수업은 어땠는지 물어보니 어제보다 더 재밌어서 좋았다고 말하는 모습에 제가 더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비롯한 모든 약속 시간을 잘 지키고 친구들을 잘 챙겨주기까지 합니다.